카나리아 살인사건

 
 반 다인의 추리 소설 카나리아 살인사건.

 파일로 번스가 등장하는 반 다인의 소설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 의견에 동의하고 조금 더 이야기 하쟈면 나는 불호에 해당된다.

 이상하게 퀸이나 포와로가 잘난척 하는 것은 쉽게 쉽게 재미로 넘길 수 있는데 파일로 번스가 하는 잘난 척은 참고 넘기기 힘들다. 이야기하자면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정도의 반응이랄까.
 
사실 이건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아마 동서로 읽었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벤슨, 비숍 살인 사건과 이번 카나리아 살인 사건의 번스는 무척 거슬렸었는데, 다른 판본이었던 가든 살인 사건의 경우 딱히 그러한 거슬림 없이 읽은 적이 있었다. 좌우간 동서의 번역은 정말 난감한 수준이어서 딱히 오역이 없더라도 좀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카나리아와 가든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그게 아니라면 번스의 스타일 문제일 수도 있는데, 사실 나는 번스가 주장하는 범죄인의 심리 파악이라는 것이 와닿지가 않는 편이다. 물적 증거 혹은 상황 증거를 부정하고 심리학적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좋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범인과 등장인물의 심리적 측면을 조금 더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이번 카나리아 살인사건의 경우도 소설을 이끌어가는 포인트는 밀실에 있는 카나리아를 어떻게 범인이 살해하고 빠져나갔을까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독자는 어떠한 상황반전이 나올지를 기대하고 있는데 탐정이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것이 상황은 필요 없고 심리적 증거가 중요합니다이면....... 조금 집중이 안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가든 살인사건을 읽은지 오래되어서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거기서는 이정도로 심리심리심리를 반복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게다가 마지막의 그 고전적 트릭은....

 솔직히 마지막의 트릭을 보고는 반스님 좀 짱인듯 이라는 생각보다 여기 경찰은 모두 QT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 orz 도대체 수사를 한거냐 만거냐? 응? 히스 이럴꺼임?





 결론

 트릭의 참신성 ★★☆  -  정보를 주었으면 독자가 결말을 예측했을 것.
 범인의 의외성 ★★★☆ - 불가능한 상황 설절은 확실히 훌륭했다. 심리 타령하지 말고 트릭에 집중했으면 내 취향일 듯.
 번스의 잘난척 ★★★★★ - 그래도 히스랑 메컴과 노는 거 보면 무심한 듯 시크한 매력은 있다.

 총점 ★★★ - 나름 즐겁게 읽기는 했지만 다시 잡지는 않을 듯.

by 베라크레이슨 | 2009/03/12 11:01 | 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graybera.egloos.com/tb/423339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유리사 at 2009/06/03 05:25
반 다인이 엘러리 퀸보다 좀 더 유식해서일지도 모르겠어요. 각 잡고 잘난척 하는 꼴을 보면 한대 때려주고 싶지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